장종현 백석대 총장 “100년전 신앙의 선조처럼 희생해야 한국교회 살아난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 “100년전 신앙의 선조처럼 희생해야 한국교회 살아난다” 기사의 사진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설립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신학적 사변화를 극복하고 예수 생명, 섬김과 희생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담=정진영 종교국장

새해가 시작됐다. 한국교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절대가치가 해체되고 무종교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참된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사회통합과 복음적인 평화통일, 다음세대 육성에 앞장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요청받고 있다. 2019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망해 보기 위해 장종현 백석대 총장을 7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설립자실에서 만났다. 장 총장은 보이지 않게 3·1운동 100주년 기독교 기념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말 속엔 교회가 점차 생명력을 잃어간다는 뜻도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다. 성경은 ‘다윗의 말’이나 ‘바울의 말’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다. 하지만 일부 신학자와 목회자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도 않고, 성경을 가까이하지도 않는다. 종교개혁자들이 타락한 중세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찾은 것은 ‘오직 성경’이라는 성경의 권위였다. 진정한 개혁은 우리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이 신학이나 전통, 교리가 아니라 오직 성경임을 고백할 때 가능하다.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회복하는 데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올바른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말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 회개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지도 않는 것 같다. 나의 죄를 대신해 죽으신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생애를 안다고 해서 믿음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머리로만 아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성경 66권을 다 외우고, 신학을 논리적·체계적으로 가르쳐도 참된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도 성경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참된 믿음은 행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믿음은 반드시 열매로 나타난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늘 깨어 기도했을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기도원에 올라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일상생활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았다. 그래서 성도들의 영혼을 살리고 민족을 깨우고 나라를 살리는 일에 많은 열매를 맺었다. 바른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보다 훨씬 더 높고 건강한 삶의 모범을 보여줬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도 목회자와 성도들을 귀하게 여겼을 뿐 아니라 교회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겼다. 한국교회가 행함의 열매를 맺지 못해 믿는 자의 본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신학교부터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자부터 성경을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로 믿고 가르칠 때, 생명력 있는 목회자가 배출된다. 신학자들이 기도하지도 않고 성령님을 의지하지도 않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지식으로만 가르쳐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신학자는 ‘성령의 역사를 믿지 않으며 성경 속 기적은 허구다. 천국도 없다’고 주장한다. 신학자가 이렇게 영적으로 병들어 있는데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가진 생명력 있는 목회자를 어떻게 배출할 수 있겠는가. 신학자와 목회자는 영적 지도자이기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신학자들이 먼저 회개해 경건의 훈련에 힘써야 한다. 머리의 신학이 가슴으로 내려와 간절히 기도하는 무릎의 신학이 될 때, 한국교회는 회복될 것이다.”

-서구 기독교와 한국교회 쇠퇴의 주된 원인은.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신학이 성경에서 떠났다. 둘째, 신학이 지나치게 사변화됐다. 셋째, 신학이 지적인 학문의 틀에 갇혀 버렸다. 설교방송에서 어떤 신학자가 ‘바울이 이혼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신학의 사변화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다. 성경 말씀 어디에도 바울의 이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 지적 탐구에만 집착하다 보면 신앙에 도움도 안 되는 연구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으로 교회와 세상을 살려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다. 그런데 신학이 교회와 점점 동떨어져 교회와 상관없는 학문으로 전락했다. 이것이 교회를 위기로 몰아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신학교육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학교 커리큘럼을 경건의 훈련과 성경 중심으로 새롭게 편성해야 한다. 서구에선 신학교가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면서 교회와 기독교가 몰락했다. 그런데도 한국의 신학교는 서구의 커리큘럼을 답습했다. 1980년대 신학대학원 정규 과정이 개설되고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많은 학자가 신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자 신학 교육이 성경 중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찬송과 기도로 시작했던 수업이 영성 없는, 메마른 지식만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신학자들이 신학생들의 영혼을 메마르게 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신학교는 서구에서 가져온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건의 훈련과 목회 현장을 고려한 성경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재편성할 때, 신학교육이 변화돼 성령 충만한 목회자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백석대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커리큘럼을 짰나.

“신학 수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경과 실천을 중심으로 많은 부분을 새롭게 편성했다. 우리 백석신학대학원은 신입생이 들어오면 2주간 영성수련회를 기도원에서 갖는다. 이때 교수들도 함께 기도하고 성경 통독을 한다. 가을학기 개강수련회는 교수와 재학생 모두가 천안 캠퍼스 기숙사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며 말씀과 기도로 학기를 시작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기도로 성령 충만해야 바른 목회자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부터 신학 교수를 채용할 때 10일간 금식기도를 하게 한다. 금식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신앙고백을 작성한다. 교수 중에는 방학 때에도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경건 훈련에 힘쓰는 분들이 많다.”

-총장께서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신학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신학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교회와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복음이 된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장 명확하게 계시하신 성경을 근거로 하지 않는 신학은 인간이 학문으로 만들어낸 헛된 신화에 불과하다. 사변화된 신학과 성경에서 떠난 신학, 학문으로서의 신학은 더 이상 생명을 살릴 수 없다. 영이신 하나님은 학문의 대상이 아니다. 신학자와 철학자의 학문만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성경에서 계시하는 하나님을 만날 때에만 비로소 영이신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요한복음 6장63절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신학을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으로 가르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신학자와 목회자의 심령이 성령의 역사로 깨어지고 부서질 때 한국교회 회복이 시작될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기독교는 죽어야 사는 종교다. 100년전 신앙의 선조들은 3·1운동을 전개하며 자기 희생의 모범을 보여줬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자기 생각과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기심으로 다툼과 분열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선 자기 십자가를 지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내가 죽어야 남을 살릴 수 있고 한국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 2019년 새해에는 성경으로 돌아가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한국교회가 되자.”

정리=백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4864&code=23111111&sid1=chr